돈에 대한 생각

[은퇴] 왜 우리 아빠는 그렇게 로또를 사 모았을까(1/3) ?

필립입니다. 2021. 6. 22. 11:59

 

딜쿠샤 성곽트래킹, 생각이필요할땐 걷는편







내 나이 28살에 한 가지 다짐을 했다.
10년간 로또로 10억을 버는데 희망을 거느니 10년간 내가 10억을 만들겠다.

어릴적 나의 부모님은 집에서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한적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나왔던 그 말이 딱이다.

- 부자는 자산을 산다. (내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것/ 배당, 이자, 월세 등)
- 중산층은 자산인줄 아는 부채를 산다.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는 것/ 차량, 각종 리스 등)
- 저소득층은 소비만 한다. (부채조차 살 여력이 없다. 먹거리, 옷 등)

 

우리집은 저소득층과 중산층 중간쯤이 아니었을까. 대한민국 국민이 한평생 일해 모은 평균 자산이 2억 4천이라는 통계를 보았다. 대부분의 가정은 돈이야기를 할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덕분에 나는 대해와 같은 경제의 풍파에서 비교적 안전한 유년기를 보냈다. 성인이 되어 보니 생각보다 경제적 자립이라는게 쉽지 않더라. 자수성가한 사람이 그렇게 찾아봐도 많지 않을 이유일까.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세우다보니 20대 후반의 나는 모르는게 너무 많았다. 아는게 거의 없었다. 고등학생때 형이 이과를 선택하여 나도 이과를 선택했고, 형이 대학을 가길래 나도 대학을 갔다. 주어진 미션은 잘해내는 편이라 사람들과의 관계나 숫자적인 결과는 항상 좋았다. 나는 회사도 대학 졸업전에 입사했다. 주변 친구들이 다들 취업준비를 했기에. 비교적 능동적인 학창시절을 보냈다. 실제론 무엇하나 내 스스로 질문을 던진 적이 없었다.


'돈(Money)'




지금 생각해보면 '돈'이라는 주제가 나에게 던진 첫 질문이 아니나 싶다. 퇴사 후 내 사업을 시작하고 얼마쯤 지났을까. 내 삶에 큰 비전을 세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무해하며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어른스런 조언이 필요했다. 부모님을 찾아가 물었다.

"엄마,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에 뭐라고 생각하세요?"

엄마는 '건강', 아빠는 '돈'이라고 대답하신 듯하다. 그 말이 그 당시 상당히 충격적이 었다. 돈이 가장 중요하다니. 너무 세속적이고 속물같은 대답이었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부모님 두분 모두 일을 하셨지만 대부분의 큰돈은 아버지가 처리하셨다. 형과 내가 대학 졸업 후 엄마가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네 아빠가 요즘 일할 맛 난다더라."

이제 자식들 대학까지 졸업시키고 나니 어깨위의 큰 책임감이 덜어져 일의 의미가 달라지셨나. 지금 내삶의 가장큰 화두는 경제적 자립이다. 저울 한쪽에 세상의 모든 근심을 올려놓고, 다른 한쪽에 돈문제를 올려놓으면 돈쪽으로 기운다고 했던가. 탈무드에 나온 이야기다. 세상의 모든 가장들은 같은 대답을 할 자격이 있다. 성인이 된 이후 아버지의 말을 걸러듣는 필터가 생겼다.

난 돈 이야기없던 유년시절을 보냈고, 아버지는 아직도 로또를 사신다.


To be continue..